지난 2019년 11월, 골프헤럴드는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지만 골프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영국인 마이크 존스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인터뷰를 하게 된 계기는 유러피언투어 인스타그램 계정에 포스팅된 장애인 골프 관련 영상 한 편을 감명 깊게 봤기 때문인데, 이제와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였다면 가능한 일이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강추위가 몰아치던 지난 2023년 12월 18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아이파크몰에서 특별한 장애인 골퍼를 만났다. 주인공은 박우식으로 그 또한 마이크 존스처럼 한 쪽 다리를 절단한 장애인이다. 계기는 달랐다. 그는 안타깝게도 군대에서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사고 때문에 장애인이 됐다. 하지만, 골프를 만난 후 결과는 같았다. 포기할뻔했던 삶을 골프를 통해 되찾았기 때문이다. 취재진은 박우식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 우리나라 장애인 골프의 민낯을 알 게 됐다. 마이크 존스와의 인터뷰에선 결코 알 수 없었던 우리나라 장애인 골프계만의 부끄러운 내용들이었고, 그것은 뼈아픈 현실이기도 했다. 마이크 존스는 말했다. “장애가 있다면 골프를 하길 권한다. 이 웅장한 게임(골프)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박우식은 말한다. “장애인이 골프를 친다고 하면 코웃음부터 치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두 장애인 골퍼가 들려준 메시지의 차이가 곧 두 나라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나라를 두고 이제는 골프 강국 중 하나가 됐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많다고 골프 강국일까? 또 용품 시장 규모만 크다고 골프 강국일까? 과연 진정한 골프 강국이란 어떤 의미일까?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도 골프를 통해 꿈을 꿀 수 있는, 그러한 인프라가 갖춰진 나라야말로 골프 강국이 아닐까? 그럼 지금부터 국가대표 장애인 골퍼로 활동하며 장애인 골프 발전에 힘을 보태고자 노력 중인 박우식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인터뷰〮글 | 김신기 PHOTO EDITING | GH
'제1회 US 장애인 오픈'에 캐디 및 팀닥터로 함께 참여한 이상진 원장(좌)과 함께(박우식 제공)
'US 장애인 오픈'에서 플레이 중인 박우식(박우식 제공)
장애인 골퍼 박우식은? 박우식은 2016년 ‘월드일본 오픈 챔피언십’ 금메달, 2018년 ‘USA 그랑프리 챔피언십’ 은메달, 2019·2020년 ‘제6회·7회 브리지스톤 골프 미드아마’ 최강전 출전,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한 국가대표급 골퍼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는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주관하는 ‘U.S. 장애인 오픈 챔피언십’에 2년 연속 출전하며 이름을 알렸으며, 특히, 2023년 2회 대회에서는 전체 42위, 복합 2위의 성적을 거뒀다. 최근 성적으로는 2023년 5월 일본에서 열린 ‘제23회 일본 편마비 장애 오픈’과 ‘제3회 북육상 장애인 오픈 골프 선수권대회’에서 각각 2위에 오르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10월에 열린 ‘제28회 일본 장애인 그랑프리’에서는 4위에 올랐다. 현재 박우식은 우리나라 장애인 골프 발전을 위해 노력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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